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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린이 일기] 코스피는 역대급 상승이라는데 왜 거래량은 ETF만 가득할까?

by 주주총회 2026. 6. 22.

최근 TV 뉴스나 주식 방송을 보면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주식을 처음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저 같은 '주린이'들은 이런 뉴스를 들으면 당연히 "와, 지금이 주식하기 참 좋은 시기구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사실 저는 주식 공부를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매일 주식 시장의 '실시간 거래량 순위'를 체크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떤 종목이 지금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거래량이 왜 늘었는지 추적하다 보면 그 회사에 대한 이슈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뉴스 홍수 속에서 주린이인 제가 찾은 나름의 공부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거래량 순위를 매일 캡처하고 확인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습니다.

"왜 거래량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 온통 개별 주식이 아니라 ETF(상장지수펀드)로 도배되어 있을까?"

여기에 환율 때문에 외국인이 다 팔고 나갔다는 소리도 들리고, 그 자리를 국민연금과 개미들이 메우고 있다는 뉴스까지 겹치니, 주린이인 제가 보기에도 지금 한국 주식시장이 뭔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수는 최고라는데 왜 내 주변 주린이들의 계좌는 다 파란불일까요?

저와 같은 초보 투자자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구르고 공부하며 깨달은 현재 한국 시장의 기형적인 본질과 주린이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공유해 보려 합니다.

 


1. 환율, 외국인, 국민연금이 만든 '코스피 착시 현상'

우리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3대 축은 환율, 외국인, 그리고 국민연금(기관)입니다. 제가 뉴스를 조합하고 시장을 보니, 현재 이 세 가지가 맞물려 엄청난 착시 현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 내가 느낀 고환율의 공포와 외국인의 빤스런: 원/달러 환율이 매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니까 외국인 투자자들은 가만히 앉아서도 손해를 보는 '환차손'을 입게 됩니다. 그러니까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달러로 바꿔서 도망가고 있는 것이죠.
  • 국민연금의 눈물겨운 '창과 방패': 외국인이 쏟아내는 그 엄청난 매도 폭탄을 밑에서 묵묵히 다 받아내고 있는 게 바로 우리의 국민연금이었습니다. 최근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며 증시 하락을 온몸으로 막아주고 있더군요. 국민연금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폭락했을 시장입니다.
  • 소수 대형주만 가는 '반쪽짜리 상승장': 그렇다면 외국인은 다 팔기만 할까요? 아니었습니다. 글로벌 AI 열풍 때문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초대형주만큼은 꽉 쥐고 있거나 오히려 사들이고 있었습니다. 시가총액이 워낙 큰 이 몇몇 종목들이 하드캐리하니까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보이는 화려한 마술이 일어난 것입니다.

결국 이를 제외한 나머지 80~90%의 중소형 개별 종목들은 외국인의 외면 속에 처참하게 흘러내리는 극단적인 양극화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지수는 오르는데 내 계좌는 파란불이었던 억울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2. 거래량 상위권이 ETF로 도배된 진짜 이유

주식 시장의 활력을 나타내는 가장 솔직한 지표는 '거래량'이라고 배웠습니다. 정상적인 상승장이라면 미래 성장성이 높은 개별 기업들의 주식이 거래량 상위권을 다투어야 맞습니다. 하지만 요즘 제가 매일 hts나 mts로 확인하는 거래량 순위는 1위부터 20위까지 레버리지, 인버스 등 ETF 상품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린이의 눈으로 분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개별 종목에 투자할 매력이 사라졌다

외국인 자금이 대형주로만 쏠리다 보니, 아무리 실적이 좋고 훌륭한 중소형 기업이라도 주가가 전혀 오르지 못하고 소외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개별 종목으로 도저히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개인 투자자들이 차라리 시장 지수 전체를 추종하거나 테마 전체를 묶어 투자하는 ETF 시장으로 피난을 간 것입니다.

둘째, 단타 매매(도박)의 수단이 된 ETF

최근 국내 증시에 특정 대형주를 2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ETF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고파는 단타 자금들이 개별 주식 대신 ETF 시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실제로 요즘 국내 ETF의 손바뀜(회전율)은 코스피 시장 전체의 10배를 웃돈다고 합니다.

기업이 튼튼해서 ETF가 강해져야 정상인데, 지금은 개별 주식을 살 엄두가 안 나니 지수 변동성 자체를 가지고 단타 대회를 열고 있는 기형적인 모습인 것입니다.

 

sk증권 거래량 화면


3. 불안한 시장 속, 내가 선택한 3가지 생존 지침

시장이 이렇게 왜곡되어 있고 변동성이 극에 달했을 때, 저 같은 경험 없는 주린이가 욕심을 부리다간 순식간에 깡통을 차기 딱 좋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① '소나기'는 일단 피해 가자 (현금 확보)

저는 당분간 공격적인 매수를 멈추기로 했습니다. 시장의 방향성이 모호하고 왜곡이 심할 때는 매수·매도 버튼에서 손을 떼고 현금을 쥐고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훌륭한 전략입니다. 시장이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올 때까지 공부하며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② 삼성전자 반절 매도의 지혜 (수익 실현과 장기 투자)

매일 출렁이는 주가 변동성에 멘탈이 흔들려, 저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의 절반을 익절하여 현금화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그냥 없는 셈 치고 묻어두기로 했습니다. 대한민국 1등 기업이니 단기적으로 환율 때문에 출렁일 순 있어도 기초체력이 무너진 것은 아니니까요. 잊어버린 듯 묻어둔 자산은 시간이 흘러 시장이 안정되었을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③ 나만의 시장 보는 눈 키우기 (환율과 외국인 수급 메모)

제가 매일 거래량 순위를 체크하듯, 저만의 루틴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매일 아침 '원/달러 환율'의 추이와 '외국인 순매수/순매도 금액'을 다이어리에 간단히 메모하는 것입니다. 환율이 꺾이기 시작하고 외국인이 다시 한국의 개별 주식들을 사들이는 시점이 오면, 비로소 이 기형적인 ETF 쏠림이 해소되고 건강한 상승장이 찾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결론: 지수의 화려함에 속지 않는 스마트한 주린이가 됩시다!

뉴스에서 들려오는 "코스피 최고치 경신"이라는 달콤한 말은 지금 시장의 모든 진실을 대변하지 못합니다. 고환율 속에서 외국인은 빠져나가고, 국민연금은 억지로 버티며, 투자자들은 개별 주식을 포기한 채 ETF 단타 매매에 몰두하는 것이 현재 제가 목격한 한국 증시의 맨얼굴입니다.

주린이 동지 여러분! 이럴 때일수록 남들이 돈 벌었다는 소리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시장의 왜곡을 인지한 채 한 발짝 물러서서 타이밍을 기다릴 줄 아는 혜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투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진짜 투자'를 하는 주식 장인이 되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