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삼성 주식을 사봤습니다. 전고점에서 절반은 팔고, 나머지 절반은 그냥 묻어두고 있어요. 그러다 주식이라는 걸 조금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눈이 간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일론 머스크입니다.
저는 스페이스X에 투자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요즘 자꾸 이 사람 뉴스를 찾아보게 돼요. "이 사람이 정말 자기가 말한 걸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왠지 모르게 "진짜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함께 듭니다.

지구 전체보다 커진다는 그 말, 사실일까
머스크는 엑스(X)에서 목표를 달성하면 스페이스X의 가치가 지구상의 나머지 전부를 합친 것보다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저는 솔직히 "이건 좀 과한 거 아닌가" 싶었어요. 지구 전체보다 크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싶었죠.
그런데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온 내용을 보면 이 말이 그냥 홧김에 나온 소리는 아니라는 느낌도 듭니다. 그는 앞으로 10년 안에 수만 명을 달 기지로 보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얘기했어요. 2~3년 안에 우선 우주비행사를 달로 보내고, 그다음엔 일반인들도 순차적으로 달과 화성에 갈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를 달에 세워서, 사람들이 그곳으로 아예 이주하거나 휴가를 다녀올 수 있게 만들겠다는 이야기도 했고요.
이쯤 되면 저 같은 사람은 또 궁금해집니다. "무슨 근거로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걸까? 혹시 주가 띄우려고 하는 말은 아닐까?" 지금 상황만 보면 스페이스X 주가는 바닥을 치고 있고, 눈에 띄는 성과도 딱히 없거든요. 그러니 이런 의심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가 예전에도 이런 말을 했었다는 사실
사실 머스크가 자기 회사의 미래를 이렇게 크게 부풀려 말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22년에는 테슬라의 가치가 애플과 아람코를 합친 것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당시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4조 4000억 달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1조 8000억 달러 수준이에요. 결과적으로 그때의 전망은 아직 현실이 되지 못한 셈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마음이 좀 복잡해지더라고요. "역시 이 사람 말은 거르고 들어야 하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도 완전히 허황된 소리만 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테슬라도 처음엔 다들 안 될 거라고 했던 회사였으니까요. 예측이 틀렸다고 해서 방향 자체가 틀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증권가는 스페이스X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제가 제일 궁금했던 건 사실 이 부분이었어요. 감정적인 기대나 의심 말고, 실제로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말이죠. 찾아보니 기관마다 전망이 꽤 갈립니다.
| 모건스탠리 | 스타십이 2029년까지 정상 가동 안 될 경우 75달러 | 낙관적일 때 주당 600달러, 목표 주가 300달러 |
| 씨티 | - |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주가 900달러, 기업가치 12조 달러 |
| 팩트셋 (애널리스트 평균) | - | 평균 주가 240달러, 2031년 매출 6300억 달러 전망 |
표로 정리해놓고 보니 확실히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스타십이라는 로켓 하나의 성패에 따라 시나리오가 완전히 갈린다는 점이에요.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씨티가 말한 것처럼 기업가치 12조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오지만, 반대로 안 되면 모건스탠리 전망처럼 주가가 75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 스페이스X 투자는 "스타십이 결국 제대로 작동하느냐"에 상당 부분 걸려 있는 셈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지금 바닥이라는 게 오히려 의미 있는 신호일 수도
주가가 바닥권에 있다는 건 분명 불안한 신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시점에서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려고 해요. 애초에 로켓 개발이라는 게 원래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사업이 아닐까 싶거든요. 시험 발사가 실패하고, 일정이 밀리고, 그때마다 시장은 냉정하게 반응하고. 그런 과정을 몇 번이나 반복한 끝에야 결과물이 나오는 게 이 산업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팩트셋 애널리스트들이 2031년까지 영업이익이 34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지금 당장의 주가와, 몇 년 뒤를 내다본 전망 사이에는 늘 시차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물론 이 전망이 그대로 맞아떨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적어도 "아무 근거 없이 그냥 던지는 말"은 아니라는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
머스크의 달 이주 계획을 100% 믿기는 솔직히 아직 어렵습니다. 2022년 테슬라 전망처럼 이번에도 시간이 지나 보면 다소 과장된 이야기였다는 게 드러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적어도 이 계획이 순전히 주가를 띄우기 위한 허풍만은 아니라는 근거들은 여기저기서 확인이 됩니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별 밸류에이션이 존재하고, 여러 기관이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렇습니다.
스페이스X에 이미 투자하신 분들이라면, 지금의 바닥이 끝이 아니라 스타십이라는 큰 변수 하나를 통과하는 과정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저도 계속 지켜볼 생각입니다. 이 사람이 정말 달에 도시를 세우는 날이 올지, 아니면 또 하나의 과장된 약속으로 남을지, 그 답은 아직 아무도 모르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Q. 스페이스X는 상장된 회사인가요? 아니요, 아직 비상장 상태이며 언급된 목표 주가는 비공개 시장 및 애널리스트 추정치 기준입니다.
Q. 스타십이 뭔가요?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초대형 로켓으로, 달과 화성 이주 계획의 핵심 수단입니다.
Q. 달 이주 계획은 언제 시작되나요? 머스크는 2~3년 안에 우주비행사를 달로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Q. 테슬라 전망은 왜 실패했나요? 2022년 예측한 기업가치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으며, 정확한 원인은 여러 시장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Q. 지금 스페이스X 주가는 왜 낮은가요? 스타십의 정상 가동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라 시장이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본 글은 CBC뉴스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여 작성한 정보성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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